당신의 손톱이 예술이 됩니다

뜨앗-.-! 앗뜨^.^?

[스크랩] L 양의 초상 - 나의 육체는 나의 영혼을 잠식한다

실천예술 두눈 2005. 9. 6. 10:33

L 양의 초상 - 나의 육체는 나의 영혼을 잠식한다

이자연 개인전





 2005. 9 .10 ~ 16 
      
오픈  9. 10 늦은 6시



약도 보기





*살찐 육체를 향한 타인들의 시선에 대한 절망적인 외침.
L양은 소위 말해 정상체중을 웃도는, 20대의 살찐 여성이다.
그리고 육체에 대한 그녀 자신의 의식은 늘 불안정하고,
파괴적이다. 안으로 깊게 파고드는 자학적인 두려움과 히스테리..
항상 누군가로부터 감시를 당하고 있다는 느낌. 그로 인해 그녀는
오늘도 의식적으로 행동을 하고, 타인들의 시선으로부터 지배를
당하면서 스스로를 억압한다.

타인들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
살인자들. 그들은 살인자들이었다.
집단적으로 무언의 약속처럼 그녀를 배제하고 소외시키며, 그녀 스스로를 기준미달로
인식 시키는 집단적 살인자들에게서 L양은 점점 어두운곳으로 몸을 숨기고 피하여 스스
로를 사라지게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이것은 L양의 일상일기처럼 되풀이 되곤한다.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들여다보는 두려움.
옷장 앞에서의 자기학대.
시선 피하기. 몸 숨기기.
그리고 과민반응.





*인정받고 사랑받는 사람이고 싶었다.
사람들은 항상 그녀에게 요구와 기대를 해왔고, 외모와 살에 대한 웃음 섞인 조롱과 비난, 그리고 마치 그녀를 걱정하고 염려하는 듯한 말들을 퍼부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L양의 영혼은 좀먹어 들어갔다.

“네가 게으르니까 몸도 아프고 살만 찌는 거야”
“이번에 선이 들어왔는데...누가 너를 좋아하겠니. 네 모습 좀 봐라. 다이어트 약이라도 사다줄까? 길거리 지나다니는 날씬한 여자들처럼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니?”
“시집은 갈 생각이 아예 없는 거니?”
“미안합니다. 저희 매장엔 손님 사이즈는 없어요!”





그녀는 사랑받고 싶어서 타인들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려 스스로를 조이고 죽이며 그들의
시선에 굴복하며 지내왔다. 외양의 미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이 훨씬 중요한거야...스스로를
위로하며 더 진실해지도록 노력하기. 더 성실해지기. 더 착해지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충분히 사랑받지 못했으며, 오늘도 눈물과 함께 음식물을 토해낸다.
 ...그리고 소화불량에 구토, 거식과 폭식은 그녀를 더 외롭게 한다.
끝나지 않는 몸과의 전쟁, 그녀의 정신과 사투를 벌이는 자기 자신이 지겹다.
음식을 거부하고 몸의 크기를 줄여야만 하고 이런 굶주림을 무시하고 지속시키는 억압적
현상들..사회적인 시선들...이런 일상적 삶에서 과연 행복이 존재할 수 있을까?





정상적인 신체, 유용한 몸, 착한 몸, 지적인 몸에 대한 이미지를 구현하려고 노력하다가
식욕장애와 자책감에 시달리고 시선에 대한 공포로 인해 스스로를 재갈과 사슬에 묶어
영원히 풀지 못하게 만들어 버리는... 그러한 일상 속에서.

*온전한 그녀의 자아는 이제는 없는 듯 하다.
그리고 그렇게...그녀의 육체는 점점 더 그녀의 영혼을 잠식해 들어간다.





L양.
그녀는 여성인가요?
그녀는 인간인가요?
그녀는 죄인인가요?
그녀는 사랑받을만한 사람인가요?
그리고...당신은 그녀를 사랑할 수 있나요?

-작업 노트 중-


L 양의 초상 - 나의 육체는 나의 영혼을 잠식한다

이자연 개인전 

 2005. 9 .10 ~ 16 
      
오픈  9. 10 늦은 6시



약도 보기



21C ART GROWTH GROUP


출처 : 현시대미술발전모임/21c AGG
글쓴이 :
두눈을 부릅뜬자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