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미술을 전공하려는 그리고 하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지난 5월 미대입시 전문지『아트앤 디자인』 기자분에게 전화가 왔었다. 조소와 관련된 특이한 재료로 작업하는 작가를 섭외 중이라면서 손톱 작품 이미지 제공과 간단한 인터뷰에 응해 줄 수 있겠냐고 물어 보았다. 두눈은 승낙을 했고 자세한 내용은 메일로 보내왔다. 학과 가이드 특집기사로 질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손톱으로 작업하시게 된 계기와 그 의미가 궁금합니다. 여러분이 미대에 들어가면 자신을 꾸미지 말고 솔직하게 표현하고 그렇게 나온 결과물을 반성하고 이런 과정을 반복한다면 자신의 무기를 찾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비록 남들이 볼 땐 미학적인 가치가 없어 보일지라도 지속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소통된다면 특수성이 약한 작품일 확률이 높습니다. 타인을 기준 삼아 섣불리 포기하지 말고 자기 자신을 기준으로 작업에 정진한다면 하나하나 깨달아 가는 즐거움으로 좋은 작업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
아트앤디자인 6월호 _ 신개념 학과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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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미술을 전공하고자 마음먹은 두눈은 미술계열 고등학교로 진학하고자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입시 미술학원을 다녔다. 그 당시 같은 반 반장이었던 친구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두눈이 미술을 전공하고자 미술학원에 다닌다는 말을 듣고 그 친구가 대뜸 했던 말이 “너희 집 돈 많아?”였다. 어떤 의도에서 한 질문인지 몰랐지만, 기분이 무척 나빴다. 그 당시 두눈은 미술을 배운다는 것이 다른 분야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지, 작품 활동으로 가족을 부양한다는 것이 무척 어려운 일인지 몰랐다. 97학번인 두눈은 조금씩 미술계의 현실(미술의 특성상 스포츠처럼 객관적 규칙과 수학처럼 정확한 답이 없기에 더욱 끼리끼리 문화에 얼룩진, 특히 다른 분야 사람들과의 소통 부제, 미술인 과잉상태)을 알게 되면서 반장의 말이 틀린 것이 아님을 실감 할 수 있었다. 대학교를 졸업해도 아무런 앞날의 보장이 없으며 미술품의 수요보다 공급이 현저히 많은 현실에서 대부분 졸업생들은 작가의 꿈을 접고 다른 길을 택할 수밖에 없다. 미술이 좋아 선택한 길이지만 단지 졸업을 위해 작품을 제작하게 된다. 작가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가려면 졸업을 해도 투자를 계속해야 한다. 부모에게 손을 벌리며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작업을 지속한다. 그렇다고 해서 작가로 성공한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어쩌면 로또에 당첨되고자 로또를 주기적으로 구입하는 사람처럼 작업에 손을 놓지 못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부모는 순수 미술로서 생계유지 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자식이 미술을 하고 싶다고 하면 반대를 하거나 차라리 취직이 용이한 디자인을 전공하라고 한다. 이와는 반대로 공부는 못하고 부유한 집안이면 대학 진학을 위해 미술을 시키는 경우도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
이상과 현실 사이에 내가 선택한 이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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