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미술관 건립에 반대합니다.
짓지 못하면 부산시민이 피해를 본다는 터무니 없는 답변
대구와 부산, 인접도시 두 곳에서 각 수백 억원의 국비와 시비를 들여 일본에 거주하는 한 미술인의 미술관을 경쟁적으로 짓고 있다. 이름이 '이우환'이다. 미술관 건립의 특징은 시민들이나 현지 미술인들의 발의가 아닌, 낙하산 식으로 전임 시장이 기안하고 현임 시장들이 속도를 내고 부산시의 경우처럼 시립미술관 관장이 앞장서서 추진하는 식이다. 곧 '정치적 결정'으로 미술관이 두 군데서 동시에 건설되고 있다.
어제는 부산시립미술관을 찾아가 미술관 내 녹지를 파괴하고 철판 가림막을 세우고 '이우환 미술관' 공사현장이 들어서는 땅파기 현장을 보고나서 미술관 관장을 만나러 갔다. 무슨 근거로 '이우환 미술관'을 인근 도시 두 곳에서 경쟁적으로 지어여 하는지, 부산시립미술관의 이유를 알고 싶었다. 미술관 관장 비서에게 내가 관장을 만나고자 하는 이유를 얘기하자, 이우환 미술관 건립에 팔을 걷어부치고 있는 부산동아대공예과 교수출신인 조일상 관장은 외국에서 온 손님과 얘기 중이란다. 기다리겠다고 했다. 40분이나 기다리자 이상수 미술관학예연구관이 나타나 관장 면담 전에 '설명을 드리겠다'고 먼저 만났다.
"미술관 건립에 따른 시립미술관의 입장이나 회의자료 등, 미술관 건립의 근거를 정리한 서류가 있나요?"
"있을 겁니다"
"국비와 시비 수백 억원을 사용하는데 '있을 겁니다'가 아니요. 있어야 해요. 누가 처음 미술관 건립 발의를 했고 건립 과정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관계자들 회의록을 보고싶어요"
"따로 정리된 것은 없습니다."
"아니? 국민세금 수백 억원이 투입되는데 근거가 되는 회의자료가 없단 말인가요?"
"......"
"이우환 미술관이 부산시립미술관 경내에 따로 지어야 하는 부산시립미술관의 입장이 뭡니까?"
"이우환은 '세계적 미술가"입니다."
"세계적 미술가요? 그 세계적이란 기준이 뭡니까?"
".... "
이상수 학예연구관의 논리는 간단하게 비약한다. "이우환은 세계적미술가이다. 따라서 세계적미술가의 미술은 시민들에게 많이 보여줘야 한다. 만약 이우환미술관 건립이 차질을 빚어서 못짓게 되는 일이 생기면 그 피해는 시민이 입는다"
? "세계적미술가"라? 예의 허구의 "세계적지휘자정명훈"과 같은 논법이다. 정신나간 얘기로 들렸다. 부산시민들이 "세계적인" 재일미술인 "이우환의 미술관을 짓지 못하면 부산시민들이 피해를 본다"? 해괴망칙한 비논리다.
관장이 몇 사람들과 관장실에서 나오길래 미술관 현관까지 따라갔다. 비서가 검은 색 승용차 뒷 문을 열어주고 대기하고, 외국에서 왔다는 손님과 서서 얘기 중이다.
"저 사람이 관장이요? 내가 1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만나봐야 하겠소"
내가 다가가자 관장은 갑자기 방향을 틀어 총총걸음으로 걸어간다.
"아니? 내가 기다렸는데..."
부산시립미술관 관장 이름이 '조일상'이라고 했다. 조일상. 이우환미술관 건립에 앞장섰다는 자다.
나는 곧 '이우환 미술의 허구'란 제목으로 이우환 미술에 대한 글을 쓰고, 이우환 개인 미술관이 국비와 시비, 즉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는 건립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를 공개적으로 빍히고자 한다.
사진 - 재일미술인 이우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