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손톱이 예술이 됩니다

두눈작업

두눈 프로젝트 - 당신의 마음이 예술입니다.

실천예술 두눈 2011. 2. 22. 22:57

 


 

 

 

두눈 프로젝트

 

혹시, 아름답게 꾸미거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한 손톱에 대해 생각해보신 적이 있나요?

순수미술을 전공한 저는 직관적으로 현시대에 처해있는 순수는 아무런 아픔과 거리낌 없이 잘려 버려지는 손톱과 같이 않을까?’ 라는 생각이 떠올랐고 온오프라인을 통해 손톱을 모아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에서 공개된 <상반된 것 사이에서> 라는 작품은 더럽다”, “이런 거 할 만큼 시간이 남으면 봉사 활동이나 하지”, “아무리 훌륭한 작품이라도 재료가 혐오품 이라서 그런지 빛이 덜 납니다.” 등의 부정적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상반된 것 사이에서_5m이내설치_인트렉티브 기계장치,감시카메라,모니터,손톱,MDF_2006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2년 반 동안의 작업 물을 솔직한 손톱? 있는 그대로를 보다! 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열었지만 제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느낀 분은 적었고 그만 하라는 조언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별 성과 없이 전시는 끝났고 정말 손톱 작업을 포기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딸아이의 의지로 21개월간 손톱을 모았다며 n....님이 어느 커뮤니티에 글을 남겼습니다.

 

6살 때 손톱 모으기 행사를 시작했는데, 어느새 9살이예요. 우리딸의 적극적인 동참이 없었다면 손톱 모으기는 실패했을지도 모른답니다. 혹시 우리식구가 보낸 손톱만으로 1개의 작품을 만드신다면, 그걸 사진 찍어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딸아이의 의심("아빠, 이걸로 정말 작품을 만든단 말이예요?")을 한 방에 날려주고 싶습니다.”

 

정말 예상치 못한 감동이었습니다. 특히 소녀의 마음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자른 손톱을 장기간 모은 수고스러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작업을 계속해야 갰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분은 어릴 적 함부로 버린 손톱을 쥐가 먹고 해를 끼친다는 만화를 보고 15년간 틈틈이 모은 손톱을 기부 해준 분도 있었습니다. 그간 구상해 두었던 작업들을 손톱을 체상(體相)하다!라는 주제로 손톱 작업을 다시 진행했습니다.

 

 

 

손톱을 기부하는 사람들

 

 

 

안산 국경 없는 마을

안국동

 

홍대앞 놀이터

 

손톱은 "염통에 고름 든 줄은 몰라도 손톱눈에 가시든 것은 안다" 와 같이 흔히 하찮은 것으로 비유되지만 국가와 인종이 달라도 비슷한 색을 띠는 손톱을 통해 진솔한 마음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산의 국경 없는 마을, 안국동, 홍대 앞 놀이터에서 손톱을 기부받았고 트위터등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손톱기부를 소개하고 우편으로도 기부받는일을 해왔습니다.

 

 

 

새롭게 진행한 프로젝트를 통해 약 160명이 손톱을 기부해주셨습니다. 손톱이 자라나 듯 손톱에 대한 생각도 자라났습니다, 인간이 태어나 사회의 때가 묻으며 살다가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자라나 때가 끼고 절단 될 수밖에 없는 손톱의 운명과 비슷했습니다. 또한, 잘린 손톱이 혐오감을 주는 것은 어쩌면 인간은 때 묻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치부를 드러내는 대상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예술나눔 - 아트메신저 콘텐츠

 

노란 향수_ 호미(할머니 유품), 손톱(가족 3명이 21개월간 모음)_ 24x13x19(cm)_2010

 

프로젝트 주 참여자 및 재능을 기부해주신 분들의 도움으로 완성된 작품을 더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자 디지털콘텐츠화했습니다. 5개 언어로 제작된 콘텐츠는 150여 군데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아트 메신저 하여 외국인들과도 소통했고 앞으로도 꾸준히 해나갈 것입니다. 노란 향수는 가장 먼저 한 작품으로 작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준 한 가족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만든 작품입니다.

 


제작된 콘텐츠 감상은 -> http://j.mp/cXSgyD

 

삼삼 육육 구구 데이는 기부의 날로 제안 해 봅니다.

 

매년 3.3, 6.6, 9.9일은 자신의 능력이나 재능을 나누는 날로 정해 실천하면 어떨까요?

본래 이날은 축산업 등에서 육류 소비를 늘리고자 지정한 날이지만 자신의 능력이나 재능을 나눈 후 보람된 마음으로 육고기를 즐기면 더 좋을 것입니다 

나눔은 우리의 삶을 더욱 긍정적이고 풍요롭게 변화시킬 것이며 꿈을 이루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앞당길 것입니다. 나눔은 현재와 미래 사회의 희망이며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절대적 가치일 것입니다. 그리고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손톱도 기부 해보시면 어떨까요? 손톱을 기부해주시는 분들에게는 기념우표 <마음>을 선물로 드립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하지 않는 일을 해 나갈 때, 자연이 스스로 그러하듯 존엄한 우리의 삶 역시 아름답고 가치 있음을 발견하고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재미 이상의 그 무엇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