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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빨간 여자 - 아듀 '14 광화문 "잊지 않을게" 문화제에서

실천예술 두눈 2015. 1. 3. 16:45

 

 

 

 

 

 

손이 빨간 여성분을 보았다.
(누군가는 이자리에 온 사람을 빨갱이라 여길지 모른다.)
엄청 추운 날이었는데 맨손으로 노트북 자판을 치고 계셨다.
옆에는 다이빙벨 포스터가 있어 반가웠다.
다른 분에게 선물하려고 가저온 장갑을 드리고 싶은 맘이 굴뚝 같았다.
만나기로 한 분이 장갑을 끼고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물어보니 장갑이 없다고 한다.
어쩌나...

 

그러다, 장갑이 있지만 끼지 않은 걸 거야, 장갑을 끼고는
제대로 자판을 칠 수 없기에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주고 싶었던 마음을 잠재우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나쁜 사람이었다면 미안한 마음 따윈 들지 않았을 텐데...

대부분의 착한 사람은
나쁜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도록 돕고 있기에
갈수록 착한 사람보다 나쁜 사람이
잘 살아가는 세상이 되어간다.
게다가 나쁜 사람은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고
너무나도 잘살아가고 있다.

 

물질이 정신을 지배하는 시대에
나쁜 남자가 인기 있는 것도 이와 연관이 있지 않을까?

 

2014년 12월 31일 아듀 '14 광화문 "잊지 않을게" 문화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