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손톱이 예술이 됩니다

두눈작업

아버지의 손

실천예술 두눈 2014. 8. 2. 15:14

 

 

<마음에서 자라나리> 는 아버지의 잃어버린 손가락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건데

자서전을 도와드리는 중에 어떻게 사고가 난 것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프레스 작업을 친구와 하다가 친구의 실수로 그리된 거였네요.
아버지의 실수도 아니고... 더 고통스러웠으리라 여겨집니다.

근데 저는 그러한 아픔을 위로해드리려는 생각보다는
부끄러운 손이 아니니 당당하게 아버지 손을 뜨자고 몇번이나 얘기했었는데
제가 잘 못한 것임을 다시금 반성하게 되네요.
아버지가 아버지의 이름을 검색하니 <마음에서 자라나리> 작업이 나온다며 다 지우라고
호통치셨던 아버지....

아버지의 고통스러웠던 삶을 이겨내신 아버지의 삶을
더욱 자세히 알고 나니 꼭 귀감이 될수 있는 아버지의 손을 떠야 갰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허락해 주는 날이 아버지가 저의 작업을
자랑스러워 하는 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해 나가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습니다.
아버지는 저에게 "내 살아생전에 빛은 못 볼 것이다" 하셨지만
꼭 아버지 살아생전에 빛을 보고 아버지의 손을 떠야겠습니다.
아버지의 잃어버린 손가락을 아픔을 간직한 손톱으로 만들어 보여 드릴 것입니다.

"삶에서 겪는 시련과 인내는 마음속에 꽃이 되어 희망적 삶의 향기를 뿜는다."
<마음에서 자라나리> 중에서 http://qoon.gr/mvc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