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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press, press 신정훈 전

실천예술 두눈 2010. 5. 24. 11:32

 

 

PRESS, press, press

 신정훈 전

 2010. 5. 26 ~ 6. 1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초대일시 5월 26일 5시


수많은 예술 장르 속에 나는 찍혀져 나온 작품의 미를 추구한다. 

종이가 복사기에 복사 되듯, 평면이 아닌 입체는 내 손을 통해 입체 복사되고, 그 과정이 반복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은 재료의 물성을 통하여 재료나 오브제의 영성을 표출하여 생명에 대한 탐구 작업을 하는데 있다.  _ 작가노트 중에서 
 


 


 식탁 _ 합성시트 _ 가변크기 _ 2010


껍질 _ stainless steel, 합성시트 _ 205 x 100 x 20cm(개별) _ 2010


blow 2009 _ stainless steel, Pc, 30x50x70cm

PRESS, press, press. 찍기와 반복. 반복적으로 찍어내기. 신정훈이 자신의 작업에 부친 이 주제는 자본주의의 생산 시스템을, 대량생산과 자동화 시스템을 상기시키고, 이에 따른 각종 공산품이 제작되고 생산되는 과정을 떠올려준다. 똑같은 플라스틱 용기들과 똑같은 생활용품들이 출현해 불과 한 세기전만 해도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삶의 평등화를 실현해놓고 있다(?). 앤디 워홀은 팝아트의 미덕을 이야기하면서,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똑같이 코카콜라를 마신다고 했다(?). 발터 벤야민은 기술복제 시대에 이미지는 더 이상 특정 계급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 즐기고 향유하고 소유할 수 있는, 이미지의 민주화를 실현했다고 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자본주의의 자동화 시스템은 과연 삶의 평등을 실현했고, 이미지의 민주화를 실현한 것일까. 피에르 부르디외는 문화계급론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문화에도 취향이 있고, 계급이 있다. 그리고 이로부터 파생된 사물계급론이 있다.
사물(어쩌면 사람)의 허물과 껍질로 나타난 작가의 작업이 실존적이고 존재론적인 자의식을 떠올리게 하고, 복사와 복제에 그 젖줄을 대고 있는 작가의 작업이 수제와 짝퉁, 수제와 골동, 그리고 일체의 미적 취향으로부터 자유로운(?) 자동 생산된 물건들로 나타난(혹은 연이어지는) 사물계급론을 상기시킨다. 나아가 이 주제는 인간복제도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작가는 사람 그대로를 떠낸다. 이렇게 떠내어진 사람의 껍질을 인간복제에 대한 유비로 읽는다면, 이는 지나친 논리의 비약일까. _ 고충환의 평론 중에서



 인사아트센터 _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 (약도)

 02) 736-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