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길이 사무치게 흔들리면 소신을 키워 중심 잡으면 되고 어둡다면 마음길 닦아 빛나게 하면 되고 외롭다면 그림자 동무 삼아 걸으면 된다
가는 길을 사무치게 사랑한다면 함께 걷는 이가 있지 않을까?
-지구별에 온 지 35년 두눈 생각
손톱을 기부 중인 생생정보통 김유리작가님
3월 중순에 SBS 생방송 투데이 방송작가님이 화제 코너 출연 요청을 했었습니다. 여러 번 방송에 나와 본 저이기에 섭외 할 때 방송작가님과 조율했던 내용과 촬영 후 방송내용을 보면 차이가 있음을 알기에 출연이 조심스럽습니다. 그래서 최근 썼던 <충무로와글와글 출연후기>를 본 후 연락 달라고 했고 방송작가님은 참 좋은 생각으로 작업을 하신다며 다른 코너가 더 적절할 것 같다며 연락드리겠다고 했지만 아직 연락은 없었습니다. 3월 28일에 kbs 생생 정보통 작가님으로 부터 취재요청이 트윗으로 왔습니다. 취재라.. 접근 방식이 달라 좀 안심?이 되긴 했습니다. 그래도 충무로와글와글 방송 출연 후기를 읽어 보시고 연락달라고 했고 다시 통화하다가 오해없이 구성하려면 직접 만나서 얘기하면 좋겠다고 했고 방송작가님이 직접 작업실에 오셔서 두눈 프로젝트에 대해 얘기나누고 내용에 들어갈 수 있는 부분과 어려운 부분을 명확히 말씀해주셨고 믿음이 가는 분이라 취재에 응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5년 만에 KBS에 출연했습니다. 4월4일 오전 10시에 강성수 PD님과 윤상현 PD님이 작업실로 오셔서 작업실에 설치해둔 작품부터 촬영했습니다.
<티끌 모아 태심> 작업을 할 삶의 흔적들입니다. 한 조각 한 조각이 자라난 시간을 더하면 적어도 200년 이상이 축적되어 있는 것입니다. 기부자의 마음이 담겨 있는.
4일에는 북촌마을에서 <티끌 모아 태심> 작업과 할아버지의 손톱을 가지고 가서 <손톱의 조우> 사진 작업을 했습니다. 북촌마을의 안내는 송님이 해주셨습니다.
산처럼 손톱을 쌓아서 촬영하고 다시 담고 있는 장면. 바람에 날려간 마음들도 찾아 담고.
태심이 만들어졌던 자리에 <손톱의 조우> 작업을 다시 했습니다. 북촉에와서 촬영한 이유도 인터뷰하고 다시 작업실에서 밤 12시가 넘어서야 오늘 촬영은 끝이 났고. 내일은 9시부터 촬영하기로 했습니다.
조은혜님이 크기별로 나열해 준 손톱과 <길> 시와 에스키스
다음 날은 강성수PD님이 9시에 작업실에서 오시더군요. 작업 도와 주로 온 조은혜님도 촬영하고 매니큐어 사는 장면도 찍었습니다.
사진: 조일수님 진행: 임재민님 도움: 조은혜님
그리고 인사동에서 손톱 기부받는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번에도 주변 상점에서 하지 말라고 제제가 들어왔는데 2시간 정도 하고 방송 촬영도 한다고 하니 사람이 많이 모이면 못하게 할거라고 하면서 일단 허락해주었습니다. 그 상점은 길 건너편 인데 좀 야속했습니다.
다시 작업실로 돌아와서 두눈체 <길> 작업을 했습니다. 시간이 얼마 없어서 급하게 작업을 했네요. 약 2시간 반을 작업하여 완성했습니다. 에폭시로 코팅하기 전 단계까지의 작업입니다. 기부받은 손톱 중에서 원하는 형태의 조각들을 찾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이렇게 또 12시가 넘어서야 촬영이 끝이 났습니다.
철학자는 현상을 꿰뚫어 본질을 언어로 표현하고 예술가는 본질을 담고자 물질로 현상을 표현한다.
-지구별에 온 지 34년 두눈 생각-
PS: 4월9일 6시10분. KBS 2TV 생생정보통에서 실천예술가 두눈을 두눈으로 맛 볼 수 있습니다. 더 많은 분이 기부의 기쁨도 누리고 시청자 분들의 일상에서도 사고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생산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거라 확신합니다. 이웃 분에게도 소개해주시면 더욱 좋겠습니다.